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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7-07-02)[포커스]앞으로 6개월, 대선 길목 '10대 변수'
글쓴이: 날짜: 2014.11.19 15:04:21 조회:930 추천:0 글쓴이IP:112.187.21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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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앞으로 6개월, 대선 길목 ‘10대 변수’




2007 06/26 뉴스메이커 730호 


갈수록 복잡해지는 고차원 방정식… 2007년 정국, 그 궁금증을 풀어본다 

이명박 대세론 흔들리나 

‘이명박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대세론이 위협받고 있다는 게 여론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지난해 추석 이래 압도적 격차로 독주해오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율이 조정받고 있다. 한반도대운하 비판과 BBK 의혹 제기 등 검증공세가 본격화하면서 견고했던 지지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것.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대로 좁혀진 상태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이 6월 14일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박희태 선대위원장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 김태영 선임연구원은 “기업을 했던 이 전 시장이 도덕적으로 청결했을 것으로 기대하는 국민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의혹들이 구체적으로 제기되면서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장지향적 리더십을 통해 지지기반을 확대했던 이명박 전 시장 진영에서 한반도대운하를 견인할 원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반대의견은 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경태 P&R 대표는 “국민들은 ‘대쪽‘ ‘원칙’ 같은 이미지를 가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같은 사람의 도덕적 흠결에 참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도덕적 기대감이 낮은 이 전 시장의 지지도 하방경직성은 어느 정도 견고하다”고 말했다. 도덕적 흠결이 다소 있다고 하더라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명박 전 시장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국민들이 인식한다면 이명박 대세론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과연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역전현상이 일어날 수 있을까. 또 한나라당 당내 경선에서는 누가 승자가 될까. 한나라당 경선 메커니즘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당내 경선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홍준표 의원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만큼은 결코 이 전 시장에게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법률특보를 지낸 정인봉 변호사는 “홍 의원의 지지기반은 수도권”이라면서 “적어도 이 전 시장의 지지율에 10%포인트 정도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X파일의 실체는 드러나나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는 ‘검증’이다. 현재 지지율에서 압도적으로 1, 2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검증공방’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 시장과 관련, 이미 제기된 의혹은 BBK 연루설, 친인척 재산 8000억 원설, 주민등록 주소지의 잦은 이전, 옥천 땅 및 양재도 건물 매매건 등이다. 정수장학회, 육영재단, 영남대 문제, 5공 군부세력에 협력, 최태민 목사와의 사적인 문제 등은 박 전 대표에 대한 검증리스트다. 

검증론은 한나라당 경선에서 큰 지지율 차이로 뒤지고 있는 박 전 대표 측이 이 전 시장 측을 향해 제기했던 문제였다. ‘경선용 전선’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싸움에 열린우리당이 가세하면서 ‘경선전선’은 곧바로 ‘대선전선’으로 옮겨간 분위기이다. 김혁규·송영길·박영선·김현미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연일 파상적 공세를 펴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은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검증기획 조정설을 제기했다. 청와대는 이 전 시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이 검증위원회(위원장 안강민)를 통해 ‘예방주사’를 맞는다는 당초의 계획은 사실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 상황이다. 

노-DJ의 선거 개입과 범여권 후보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말에 지지도가 오르고 있다. 친인척과 측근의 부정부패로 ‘식물대통령’으로 전락했던 전임 대통령과는 다른 상황이다. 노 대통령은 또 레임덕 현상을 거부하고 있다. 헌법기관에 맞서면서까지 대통령의 선거중립의 부당성을 역설하는 것이나 대통령이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주자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노 대통령은 ‘살아 있는 권력’을 적절히 활용, 선거구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노 대통령의 공격을 받았던 고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은 대선경주에서 낙마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 대통령은 범여권의 후보단일화를 강조하면서 “단일화된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공연히 선언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거듭해서 범여권의 대통합을 주문하더니 드디어 “민주당에서 대선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전·현직 대통령이 공동으로 범여권 후보를 지명하고 추인할 태세다. 두 사람이 얼마 전까지 선거구도와 관련, 치열한 다툼을 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이 때문에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등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 두 사람에게 거부감이 없는 후보들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정몽준 의원을 범여권 후보로 영입하는 것과 같은 돌발변수도 나올 수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기류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궁금한 행보 

범여권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보이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행보는 그 자체가 대선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손 전 지사는 “당당하게 정도를 걷겠다. 범여권이 얼기설기 합치면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원칙에 벗어나는 범여권의 통합에는 동참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손 전 지사를 비판하고 나서 손 전 지사의 대응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6월 13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도 “손학규 이름을 (범여권 후보에서) 빼달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에 대해 “애정표현의 방법”이라고 웃고 넘어갔다. 친노 진영의 한 의원은 “노 대통령의 마음에 손학규 전 지사는 없는 모양”이라면서 “만일 손 전 지사가 정권재창출에 실패한다면 손 전 지사는 결코 노 대통령의 정치적 보호막이 될 수 없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손 전 지사는 아마 ‘통합버스’에 제일 나중에 탈 것”이라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손 전 지사에 호감을 갖고 있는 것도 오픈 프라이머리 과정에서 큰 자산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어떻든 손 전 지사는 6월 17일 선진평화연대 출범식을 하는 등 독자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다. 정치인을 배제했던 선진평화포럼과는 달리 선진평화연대는 현역의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손 전 지사를 지지하는 정치세력의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분열과 통합이 만들어내는 에너지 

진보세력은 끊임없이 분열과 통합을 거듭하면서 에너지를 만들어냈다. 이번 대선에서도 예외없이 ‘핵분열’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분열은 당해체 과정”이라고 전제하고 “열린우리당이 해체된 뒤 반드시 후보단일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조차도 범여권 대 한나라당의 1 대 1 대선구도를 상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예언처럼 범여권은 대통합을 위해 더디지만 한 발씩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 특히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대선출마 포기가 그 전기를 마련했다. 그의 ‘결단’으로 ‘도로 민주당은 안 된다’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은 안 된다’며 치고받던 통합의 주도권 논쟁도 잠잠해진 상태다. 

열린우리당 해체는 범여권의 판도를 크게 바꿀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탈당그룹이 통합의 촉매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로써 열린우리당 잔류파는 당 해체를 통해 대통합에 동참하든지 아니면 노무현 대통령의 외곽지원그룹인 참정포럼을 흡수, 독자출마를 하든지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예측된다. 친노그룹으로 분류되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 의원 등 열린우리당내 대선 후보들은 탈당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빠르면 7월 말쯤 여권의 후보단일화 성사 여부는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그때까지도 대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하다면 각 정파가 각각 후보를 낸 뒤 정파연대를 통한 후보단일화를 다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회담 성사될까 

북핵문제 해결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 송금문제가 해결되자 정치권에선 남북정상회담 추진설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북한이 2·13합의에 따른 핵시설 폐쇄가 우선”이라는 입장이지만 한나라당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이번 대선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정부는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평양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를 궁극적으로는 대선 전 남북정상회담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북한과 남북정상회담 문제를 협의할 뜻을 밝히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6월 14일 평양 대성산 남문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발표 7돌기념 민족통일대축제 개막식에서 한반도기가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그러나 학계에서 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 것 같다. 김성회 한북대 교수(정치학)는 “6자회담을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미국이 용인해야 하는데 미국이 당장 남북정상회담에 절박해해야 할 이유도, 이득도 없다”고 말했다. 

여성 후보들의 대결 가능한가 

이번 대선만큼 여성들이 유력주자로 부상한 적은 과거에 없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전 시장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범여권에도 한명숙 전 총리가 유력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에도 추미애 전 의원이 출마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한명숙 전 총리의 대결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중간당직자는 “한나라당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이기면 범여권은 한명숙 전 총리로 몰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충청권의 선택은 

대선 때마다 충청권의 선택은 주목받았다. 충남·북과 대전 유권자는 350만 명에 불과하다. 전체 유권자의 10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영·호남으로 갈린 역대 선거에서 충청권이 막판 판세를 갈랐다. 

불행스럽게도 이번 선거에서도 영·호남 지역대결 구도가 계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범여권의 대통합 논의의 근저에는 호남지역주의가 깔려 있다”면서 “결국 충청권 민심의 흐름이 대선 승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대선에서도 충청권의 민심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 4·25재보선에서 국민중심당 심대평 의원이 당선됨으로써 충청권 표심이 결집할 여지를 넓혀두고 있는 상황이다. 심수용 대전일보 편집국장은 “충청권 표심은 관망세를 보이다가 대선 막바지에 속내를 드러내는 특성이 있다”면서 “현재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가 다소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대선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경제상황 

경제상황 역시 큰 변수다. 경제상황과 여건에 따라 유권자의 투표성향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권오을 의원(한나라당)은 “대선은 전임 정권에 대한 심판”이라면서 “그 중요한 판단 근거는 먹고사는 문제”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실패한 정권’으로 규정하는 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런 측면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기 박사(한나라당 노원구 운영위원장)는 “거시지표와 무관하게 노무현 정부는 경제에 실패한 정권”이라고 규정하고 “실패한 정권이 아니라는 노 대통령의 주장은 스스로 관념적 정치를 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거시지표와 국민의 삶의 질이 무관하게 돌아가는 이중경제 때문이라는 게 경제학자들의 일반적 분석이다. 

만 19세의 표심 

올 대선에서는 만 19세도 투표권한이 있다. 선거법 개정으로 올 대선에 처음으로 선거권을 얻은 새내기 유권자들의 선택도 변수다. 2% 이내의 차이로 승부가 갈린 전례가 많으니 만큼 60만 명으로 추산되는 이들의 표심은 매우 중요하다. 

또 투표일 6일 전까지 여론조사 보도가 가능한 것도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투표 직전의 민심의 흐름을 유권자가 알고 투표장에 들어갈 경우, 유권자들은 사표방지심리 혹은 견제심리를 발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경은 기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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